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순식간에 지나간 2025년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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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  Charles

작년 갑작스러운 권고사직으로 강제적으로 재취업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, 7개월은 실업급여 덕분에 조급해지지 않고 버틸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.
하지만 인생은 언제나 내 계획대로 되지 않듯, 취업 역시 내 마음처럼 되지는 않았다.
개인적으로 프론트엔드 협업 경험이 부족하다고 판단했고, 코드잇 스프린트 - 프론트엔드 단기 심화 과정을 통해 2개월간 프론트엔드 팀원과의 협업을 경험했다. 그와 동시에 미뤄두었던 CS, 디자인 패턴 공부를 병행하며 시간을 채워 나갔다.
결론적으로는 P.E.C를 통해 프론트엔드뿐만 아니라 프로덕트 전반을 바라볼 수 있는 개발자로 한 단계 성장했고, 그 경험들이 모여 취업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것 같다.


7개월의 취준기간, 정말 쉽지 않았다.

솔직히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다.
핑계 대고 싶지 않지만, 적지 않은 나이와 점점 낮아지는 자존감이 큰 이유였던 것 같다. 1개월, 2개월, 5개월... 취준 기간이 길어질수록 나의 불안은 점점 커져갔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은 많이 사라졌던 시기도 있었다.
IT 업계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경제 상황이 쉽지 않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, 보통의 개발자가 체감하기에 2025년의 채용 시장은 유독 벽이 높게 느껴졌다.
통과 되지 않는 이력서를 보며 도대체 무엇을 더 채워 넣어야 할까라는 막막함도 컸다.

그 시기에 마지막 희망처럼 느껴졌던 곳이 P.E.C였다. 그곳에서 자존감과 자신감을 많이 회복할 수 있었다.
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해보면서 현시점을 어떤 시도를 할 수 있는지, 어떤 관점을 가져야 하는지를 많이 배웠다.

7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AI 에이전트들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게 발전했고, 나같은 개발자는 대체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불안감도 있었다. 하지만 반대로 P.E.C를 통해 AI를 잘 활용하면 오히려 내 퍼포먼스를 더 끌어올릴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다.

그리고 그 결과는 쉽지 않았지만 취준에 성공했다.


2개월의 수습을 마치며

현재 회사에는 꽤 만족하며 다니고 있다. 자체 서비스를 하는 회사는 아니지만 팀원들을 잘 만났다고 생각하고 CTO님과 팀장님 역시 좋은 분들을 만났다고 생각한다.

연봉은 조금 아쉽지만 나에게 회사를 계속 다니게 만드는 부분은 역시 사람들인 것 같다. 이 부분은 운이 가장 많이 작용하는 영역이기도 하다.

작년까지의 나는 사용자가 있는 B2C 서비스나 실제로 돈을 벌고 있는 B2B 서비스 회사를 가고 싶은 마음이 컸었다. 하지만 과연 그런 회사를 간다고해서 다 좋기만 할까?
그리고 내가 진짜로 원하는게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사실 명확하지 않았던 것 같다.

지금은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. 좋은 AI 도구들이 이미 충분히 준비되어 있고, 아이디어만 있다면, 만들어 보고 싶은 것만 있다면 무엇이든 시도해 볼 수 있다는 환경이 되었다고 느꼈다. 그래서 이제는 어떤 서비스를 하는 회사인가보다는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, 어떤 구조를 만들어 갈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하게 느껴진다.

요즘은 어떤 시스템을 만들면 불필요한 일을 줄일 수 있을지, 또 어떤 것을 만들어 보면 삶에 실제로 도움이 될 수 있을지를 더 많이 고민하고 있다.

이제는 팀원들과 같이 성장을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, 여러 시도를 해 보면서 내년에는 더 좋은 성과를 내고 싶다.


AI가 없었다면

아마도 취업을 못했을 것 같다.

나 같은 보통의 개발자가 AI에 잡아 먹히지 않고 AI를 컨트롤 하면서 퍼포먼스를 낼 수 있다면 앞으로 더 많은 가능성이 열릴 거라고 느꼈다.

이제 AI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개발자뿐만 아니라 회사 안에서 가치를 인정 받느냐, 그렇지 못하느냐가 갈릴 것 같다.

평생 회사에 다닐 수 없을 수도 있지만, AI를 내가 뽑은 직원이라고 생각하고 어떻게 일을 시킬지에 대해서 많이 공부하고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숙달하는 것이 결국 더 큰 것이 돌아 올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.

AI의 급격한 성능 향상으로 취업의 위협을 느끼기도 했지만, 결국 AI를 잘 활용해서 다시 회사에 합류하게 되었으니 AI 때문에 울고 웃은 한 해였던 것 같다.

이렇게 2025년이 너무 빠르게 지나가 버렸다. 이룬 것이 많지 않은 것 같아 아쉬움도 남지만, 내년에는 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올해 남기지 못했던 것들을 하나라도 더 기록으로 남기고 싶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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